오늘은 삼척에 있는 100대명산 중 하나인 해발 1,071m인 덕항산을 올라보겠습니다. 저 멀리보이는 산들 중 하나의 봉우리겠지요. 제일 높은 두타산은 해발 1,353m 중봉산 1,262m 이니 대략 덕항산의 높이를 마음 속으로 가늠해봅니다.
덕항산은 대금굴과 환선굴을 끼고 있는 산으로 등산로는 여러 루트이나 오늘은 예수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대금굴과 환선굴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저 보이는 산들 앞에서 시작, 예수원에서 시작은 보이지않는 뒷편에서 시작합니다. 차를 타고 산넘어로 출발합니다.
예수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개발되어 있는 일반 등산로는 아니어서 살짝 외집니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버스정류장(정류소 명:예수원) 근처 공터 (차 3대 정도 주차할 공간)에 차를 대고 올라갑니다. 너무나 한가한 동네라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안 사람 한명 차 한 대 마주치치 않았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분은 이 정거장에서 내려서 등산하시면 되겠습니다. 태백13번 버스가 정차합니다.
내려서 예수원/이정표를 보고 올라오시면 이런 모습을 지나게됩니다.
계곡물이 졸졸 눈 아래로 숨어 흐르는 소리가 청량합니다.
고양이가 이 산에서는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겠지요. 웬만한 수도권 근교 산에서는 고양이의 개체수가 급하게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 산에서는 마을어귀에서 딱 한마리의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언제 지나간지 모르겠는 차 한대가 남긴 바퀴 흔적입니다. 눈에 발이 푹푹 빠집니다. 바퀴길을 따라길 것인가 왔다 갔다 고민하며 오릅니다.
산에 오가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르는 길도 새로 만들어 가야할 정도입니다. 다행이 눈이 내려 눈에 남겨진 누군가의 발자국 흔적으로 보고 올랐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눈 구경 하기에 좋았습니다.
쉼터까지 1차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앞으로 전경 조망이 가능합니다. 트인 뷰가 이제는 생겼습니다. 나무에 많이 가려서 시원하면서 와이드한 풍광은 아니지만 꽤 안전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능선 횡보 구간에서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어 섬뜩하기도 했기에...)
저기 초록 표지판 뒤쪽에서 깔딱하고 쉼터로 올라온 뒤 찍은 사진입니다. 쉼터인데 쉴 곳은 없네요;;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 ㅡ
이제 능선을 따라 횡보구간에 들어갑니다. 쉼터에서 덕항산 정상까지 400m입니다. 이 구간은 길이 너무 좁아서 위험합니다. 걷는 구간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어서 소름끼칩니다. 오가는 사람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눈이 뒤덮힌 얼음위에서 미끄러질 판입니다. 다행이 사람은 없었기에 조심 조심 한 걸음을 옮겨봅니다.
좁은길을 따라갔더니 이렇게 딱 나오네요. 아까 쉼터 보다 더 작은 터입니다. 바다까지 보이는 백두대간은 맞네요. 다 보이는데 나무가 가려서 사진 인증은 품질이 떨어집니다. 눈으로 보면 꽤 괜찮은 뷰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하산은 구부시령쪽으로 이어 가서 예수원으로 내려옵니다. 이쪽 길이 아까 예수원에서 쉼터로 바로 올라온 길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더 안정적이라고 할까요. 크로스컨트리 스키 타고 싶은 분위기의 길이었어요.
무사히 안전하게 하산합니다.
예수원 쪽이 아닌 환선굴/대금굴에서 등산 시작하실 분들은 아래 등산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