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마인드셋>이란 책은 TED에서 최고 인기를 끈 성공심리학 강의의 주제였으며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뀐다고 빌 게이츠가 말해 화제가 된 책이다.
과연 어떤 마음가짐이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이다. 이 책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실제 사례를 들어 내용을 현실감 있게 전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특히 “고정 마인드 셋”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것이 키워드로 부상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와중에 은연중에 주입받게 된 가치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윌슨 선생님의 경우에는 사람의 IQ 점수가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윌슨 선생님은 자기 생각대로 IQ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교실 자리에 학생을 앉혔고, 당연히 가장 높은 IQ의 학생만이 앞장서는 일을 도맡아 했으며 지우개를 턴다든지, 교생선생님에게 심부름을 가능 등이 일을 책임지는 상황이 되었다. 윌슨 선생님이 만들어낸 이런 교실의 상황들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은 매일같이 속상했으며, 그 교실의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고정 마인드 셋의 잘못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똑똑해 보일 것, 바보같이 굴지 말 것”이라는 가치를 목표로 교실에서 매일 생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자기가 스스로 자기를 증명해서 보여주겠다는 어찌 보면 소비적이고 소모적인 목표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이런 마인드 셋에 훈련받은 사람들이다. 그 강박 속에서 자기 자산의 지성, 개성, 인격에 대해서 타인으로부터 확인을 구려고 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모든 상황을 평가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는 성공할까, 실패할까? 현명해 보일까 바보 같아 보일까? 내 의견이 받아들여질까, 묵살당할까? 승리의 기쁨을 느낄까, 패배자가 될까? 같은 닫힌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윌슨 선생님이 IQ에 가치를 매긴 것과는 달리 학생의 지능이나 성적을 칭찬하지 말고 공부에 쏟는 노력이나 작년에 비해 나아진 점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할 때는 정말로 신중해야 한다. 칭찬이 대상이 고정된 것일 때는 고정 마인드 셋이 주입되기 때문이다. 칭찬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의 지능이나 재능을 판단하는 칭찬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들인 노력보다 지능이나 재능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암시를 담은 칭찬도 멀리해야 한다. 성장에 기반을 둔 과정, 즉 노력, 인내, 훌륭한 전략을 발휘해서 이룬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껏 칭찬해도 좋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할 것인지 할 생각인지를 질문함으로써, 아이들의 노력과 선택을 인정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해보자 “시험 성적이 오른 건 네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는 걸 증명해주는 거야. 과제를 밑줄 그어 가면서 몇 번씩 읽었지. 그게 효과가 있었구나!”라고 말이다. 또 “네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수학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어봤다는 점이 좋았어. 갖가지 다른 방법들을 고민해서 마침내 답을 찾아내다니!” 혹은 “과학 수업에서 어려운 과제에 도전했다는 게 훌륭해. 연구하고, 구상하고, 부품을 사서 만들기까지 많이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야. 그걸 통해 넌 많은 걸 배우게 될 거야.” “이 숙제는 양도 참 많고 복잡하구나. 그런데도 네가 집중해서 끝마쳤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 “피아노에 네가 쏟는 열정을 보면 엄마는 참 즐거워. 너는 피아노를 칠 때 어떤 기분이 들어?” 이런 좋은 대화에서의 키워드는 최선, 어려운 것, 배움, 뿌듯, 집중, 끝마침, 설명, 생각, 덕분, 열정, 기분 이런 단어들이다.
그러면 열심히 노력했지만 좋지 않은 학생에게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네가 열심히 노력해서 참 좋구나. 하지만 뭘 이해하지 못했는지 같이 알아보면 어때?”라고 노력에 대한 인정과 그걸 함께 해결해나가는 접근이 정답이 되겠다. 또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는 다 다른 거란다. 이 문제를 네가 이해하고 편하게 여기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 많이 공을 들여보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 역시 기억하자. “저마다 배우는 방식은 다른 법이지. 네게 맞는 방식이 어떤 건지 계속 찾아보자.” 자신을 가운데 두고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이다.
칭찬할 때 주의해서 성장의 관점을 염두하는 것 이외에도 칭찬은 커녕 부모가 타인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잘못되는 경우가 흔히 일어난다. “그 아이는 안돼”, “그 아이는 천재야”, “그 아이는 바보 같아”라고 부모가 타인에 대해 고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본 아이들 마음속에 고정 마인드 셋이 자연스럽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위대한 수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천재 수학자의 얘기를 다루는데 이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고정 마인드 셋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그 과정에서 ‘수학에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는 모든 문제가 수월했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덩달아 ‘너희들은 그런 천재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된다. 만약 그 수학자들이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수학에 열정을 갖고 마침내 위대한 발견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학생들은 성장 마인드 셋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즉 기술과 성과는 헌신과 노력을 통하여 얻어진다는 성장 메시지가 전달되게 된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서 아이들은 메시지들을 하나씩 얻어간다. 그렇다면 “와, 참 빨리했네”나 “아무 실수도 안 했네”라고 말하면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까? 속도와 완벽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거다. 속도와 완벽의 메시지가 좋다고 생각하는가? 속도와 완벽은 어려운 것을 배울 때의 “적”이다. 이렇게 되면 어려운 건 아예 도전도 안 한다. 그러니까 빠르고 완벽하게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는 칭찬해주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런, 문제가 너무 쉬웠나 봐. 이런 쉬운 문제를 풀게 해서 미안해. 네가 정말 원가 배울 수 있는 문제를 풀어보자”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시험 전날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부모는 자신감을 주려고 이렇게 얘기한다. “네가 얼마나 똑똑한지 너도 알고 엄마·아빠도 알아. 넌 잘 해낼 거야. 걱정 마.” 이런 말이 응원인가? 아니다 이 말은 오히려 위험을 더 키운 것이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너를 평가하려는 게 아니야. 우리가 신경 쓰는 건 네가 얼마나 배우고 있느냐는 거야. 그리고 엄마·아빠는 네가 충분히 배우는 중이라는 걸 알아. 네가 노력하면서 계속 공부해 온 것이 자랑스러워.”라고.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은 성장 마인드 셋이 절대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능력을 얻고 자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지지 못했다며 아이를 혼내거나 비판해서도 안 된다. 이것은 어른들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렇게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 타인의 심판을 두려워히 않고 아이 자체의 성장 잠재력을 우리는 믿어주어야 한다. 우리의 일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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