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손흥민 축구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작가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또다시 읽어본 뒤 든 생각이 바로 이분은 도인이다라는 것이다. 이 분은 진짜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이 글귀를 보고 이 책을 끝까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넘어지는 것을 보면, 그 상황이 아무리 공을 툭 차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 해도 공을 바깥으로 차내라. 사람부터 챙겨라. 너는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이 먼저다.” 운동선수에게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란 가르침이 손흥민 선수의 밑바탕이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이런 것이 진정 스포츠맨십이 아닐까?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선택, 그런 건 내 삶에는 자리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이렇게 온전히 나의 탐색을 하고 나서 결정하는 삶의 한순간 한순간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나라는 물건을 두고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중년이 된 나는 이제야 이런 좋은 책들을 만나 한 걸음씩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인생이란, 문틈 사이로 흰 말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순식간이다.” 시간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바라보며 지금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오늘은 모든 사람에게 처음이다. 처음처럼 매 순간을 쓸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참 참될 것이다. “자연스러운 동작은 공에 대한 감각에서 나온다. 축구의 비밀이 어디에 있을까. 축구공에 있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외엔 길이 없다.” 맞다. 길은 공에 있은 것. 왜 그 공에 집중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는가. 닦고 또 닦는 길 밖에는 없는 것이다. “지금 져도 괜찮습니다. 미래를 봐야 합니다. 오늘 이겼다 해도 미래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며 살아간다. 이긴 것이 어떤 의미인가 미래가 없다면 말이다. 우리는 꿈을 먹고 자란다. 꿈을 먹고 성장한다. 안주하기만 하는 삶에 성장이 있을 수 없기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라. 가르쳐주는 대로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왜를 질문하게 하는가? 왜라고 묻는 사람을 찍어내고 따돌리지 않는가. 가르치는 대로 네 하며 군말 없이 질문하지 않는 사람을 양성하고 있지 않은가. 가끔 현재의 공교육이 너무나 답답하고 미래마저 불투명스럽다. “감격스럽고 기뻐하고 기록해야 할 그날,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흥민이가 그것을 잊는 것이었다.” 현재에 안주하고 성장을 멈추게 될까를 염려하는 아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상황의 심리상태까지도 닦으려 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통찰이 엿보였다. “우리 삶은 쇼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닙니다.” 자꾸 남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 우리는 행복한가? 우리의 삶은 진정한 삶인가? “아직 다 자란 게 아니라면 무리한 충격을 가해선 안되고 어린 고사리 다루듯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눈앞의 성과를 위해 어린아이들의 가능성을 미리 재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단기적인 만족을 위해 어린아이들이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을 훼손하는 일이 염려스럽다.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 기회를 잡는 자와 흘려보내는 자가 있을 뿐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제가 기회의 빛을 보게 될 터. 그 순간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그동안 지속해서 자신을 갈고닦은 노력이 수면위로 그림자를 보이게 될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그걸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 나는 힘이 난다.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못하는 것을 두고 얼마나 나무라는가. 고작 몇 년 살지 않은 아이들의 실수를 두고 어른의 시각으로 단정 짓고 비난하고 험담하고 악담까지, 그 전에 우리 어른들의 내면을 돌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그 실패가 바로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그것들의 경험이 쌓여 미래가 될 테니까.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간단해서 잊기 쉽습니다. 매일 매일이 똑같이 느껴지는가? 똑같지 않은 하루를 양심껏 살면 저녁에 자는 잠이 꿀잠이다. 내일은 새날이다.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너의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삶을 살리라고.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몸소 뛰어들어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축구를 통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느냐는 몇 경기 이기는 것보다 천 배는 더 중요한 문제다. 승패를 떠나 축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것이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인 것인가. 축구의 철학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정 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은 이런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패배를 끌어안는 힘도 배우고, 실패를 딛고 일어날 힘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나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나부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겠지. “몇 가지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다. 첫째, 매일 운동한다. 둘째, 매일 책을 읽는다. 셋째,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고 살핀다." 이 세 가지를 매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하는 운동은 정기적으로 3번이고, 매일 책을 읽으려 하나 게을러지기에 십상이다. 더군다나 주변을 정돈하고 살피는 일은 참으로 귀찮은 일이기에 이 책의 글귀가 자꾸 머릿속에 떠올려 하나라도 정돈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 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생활의 편의라는 게으름의 적을 만나게 되면 쉽게 무너지고 만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고 후대에 물려줄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상기하며 살아가야겠다.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 모든 것은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이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맞다 세상일은 다 맞물려 돌아간다. 내가 잘나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감사함을 표현하자면 끝이 없다. 이 말이 제일 찡하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 그러면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어린아이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다 적용되는 이 진리. 인생은 모두 딱 한 번 사는 겁니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없기에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최선을 다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빨리 예쁘게 틔운 싹이 보고 싶다고 해도 뿌리가 튼튼한 게 먼저다. 보이는 위쪽보다 보이지 않는 아래쪽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본을 닦는 시간을 불안해하지 말자. 초조해하지 말자. “가정은 최초의 학교고 최고의 학교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에 앞서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먼저 보고 배운다." 이분은 아동심리학을 전공하였는가, 맞다. 요새 나의 화두가 이것이기에, 이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기에. 말 수를 줄이고 최대한 행동으로 나를 단련하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