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를 대하는 매직 키워드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든룰 Golden Rule이 있습니다. 그것은 Treat others the way you want to be treated, 즉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인데요, 어떤 문화와 종교를 막론하고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원칙입니다. 대체적으로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원칙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모두가 내가 원하는 것처럼 대접받기를 원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이 골든룰에서 빠져 있는 것이 하나가 바로 사람이라는 다양성 diversity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금률보다 더 반짝이는 법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플래티넘룰Platinum Rule로 Treat others the way they want to be treated입니다. 다른 사람을 그 사람이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릅니다. 청소년 자녀를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원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대해줍니다. 그 아이가 행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그 아이에게 맞는 것을 주고, 내가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할 거니 자기 생각에서 나온 것을 그대로 아이에게 해줍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대할 때는 물어봐야 합니다. 원래 그냥 놔두면 자기 얘기를 할 테지만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는 부모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갈등은 아이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달라서 발생합니다. 훈육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훈육의 범위를 나의 기준으로 온갖 사항을 맞춰 하지 말라로 하면 안 됩니다. 훈육은 위험한 것과 큰 법의 테두리를 위반하는 사항으로만 한정 짓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자신이 다치거나 남이 다치게 하거나 법과 큰 윤리·도덕의 테두리만으로 훈육의 대상을 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는 사랑과 보호를 주고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는 사랑과 지지로 바뀌어야 합니다. 질문할 때 취조하면서 질문하면 안 됩니다. 질문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질문은 궁금함이 있어야 질문입니다. 몇 페이지 했어? 숙제했어 안 했어? 이런 말은 말을 터놓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너 어땠어? 와 같이 궁금함에서 오는 질문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고 궁금해한다고 느끼면 좋은 질문입니다. 취조, 조사, 결과를 유출하는 방식의 물음은 누구나 듣기 싫습니다. 오늘 거기 갔어? 재밌었어? 라고 아이들에게 관심과 궁금함과 흥미 이런 것에 대해 질문을 하면 청소년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애가 뭘 아나요? 내가 다 해줘야지. 엉뚱한 짓 할 것이 뻔해요. 딱 봐도 아닌 거 하는데 내가 바로잡아야지 뜯어말려야겠다는 태도는 안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 말고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아니야 내가 더 잘 알아 내 말 들어의 태도는 안 됩니다. 조언은 해줄 수 있습니다. 이건 이렇게 되는 것이고 이런 게 있어서 이런 거라고 말이죠. 만약 상대가 그런 좀 아닌 거 같다고 말하면 그럼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보자고 해야 합니다.
사람은 실패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이런 자율성이 완전히 있지는 않지만, 그런 권리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도움 필요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아 실수할 게 뻔한데 불안한 마음이 드시나요? 실수를 조금 하더라도 놔두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미성년의 아이 때는 무지하게 큰 실수는 없습니다. 늦잠 자고 지각하고 학원을 안간다는 걸로 망하지 않습니다. 조언을 해 줄 수 있지만 싸우는 것은 안됩니다. 대신 엄마는 네가 일어난다고 했기에 일어나는 너의 자울성을 존중해줄게 라고 말해줍니다. 이렇게 이야기했음에도 행여 아이가 결국 일어나지 않아 지각하더라도 자기가 겪는 것을 두고 봐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자기 멋대로의 인생을 살게될까 걱정되시나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해야 될 정도나 하고 싶은 정도와 안해야 할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사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말 아무 것도 안하려고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면 보편적이지 않으니 상담이나 우울증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은 진로, 성교육, 욕, 대드는 것과 같은 고민들이 많으실텐데요, 여기에 한 가지 정답이 꼭 있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보다 청소년 아이를 대하는 원리 원칙을 기본으로 부모님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음 속에 지속적으로 새겨야 할 원칙은 바로 존중입니다. 꼭 한 가지를 내가 청소년 아이를 대할 때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 한 가지는 존중입니다. 실패를 할 권리도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실수할 권리도 존중해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가 엉망이 될 까 걱정되시나요? 행동학적으로 nature consequence(자연적 결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적 결과에 의해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실수할 것 같고 잘못할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청소년은 nature consequence로 잘못되는 것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의견을 얘기하되 방에 갑자기 들어가서 억지로 앉혀서 쪼아서 끌어당기고 싸워 하게 하기 보다는, 엄마는 이렇게 하는게 좋은 것 같은데 너는 가고 싶지 않나보네 너 의견 존중해보고 싶은데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보고 이렇게 함 해보자. 우리는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부족합니다. 존중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인간의 감정은 매우 괴롭습니다. 존중받지 않고 계속 남에 의해서 살아가는 인간은 아주 괴롭습니다. 아무도 보기 싫고 말하고 싫고 소리 지르고 싶고 집 나가고 싶게 괴롭거나 인생을 저버릴 만큼 괴롭습니다. 존중하지 않으면 그만큼 괴롭습니다. 아주 큰 잘못이 아니라면 잘못할 수 있도록 놔두고 nature consequence를 겪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하게만 하고 법의 범위 안에서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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